들어가기 전에 - 지금까지 저는 XR과 공간에 대한, 저조차도 다 셀 수 없는 수의 글들을 마치 스텔스락마냥 흩뿌려두고, 여러분들이 직접 찾아 드시기를 바랬더랬죠. 하지만 이는 당연히 유의미한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이에 더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포맷들을 아주 많이 고민했고, 그 지난한 고민이 무색하게 결국에는 가장 기초적인 포맷, 블로그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과연 이 행동이 지속될 수 있을까? 저도 잘 모르겠고요, 일단 앞으로 지켜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얍
긴 말을 이미 했으니, 긴말 않겠다는 말은 생략하고, 오늘 제가 가져온 이슈를 같이 알아봅시다.
👨⚖️ VR 쓴 판사님은 신발 속에 들어가
2024년 12월 28일, 플로리다 법정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머리가 희끗하신 판사님이 퀘스트 2를 쓰고 계시네요.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걸까요?
https://www.youtube.com/watch?v=JXSGWSSZ80A - from WPLG Local 10
법정에서, 특히 형사재판에서 어떠한 자료가 재판의 근거로 사용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변호사 또는 검사가 충분히 제출할 만한 자료라고 판단해야 하며, 판사가 이를 채택해야만 하는 것이죠. 그런데 이번에 무려 전미 최초로 VR 영상이 형사재판의 근거로 인정된 것입니다.
적어도 두 번 법정에 등장한 앵무새 - made by Dreamer.Lab24
물론 '형사재판의 증거로 채택되다'라는 일이 그렇게까지 의미가 있는가? 일종의 쾌거인가? 싶기도 합니다. 세상 일에 관심 많으신 분들은 아실 텐데요, 앵무새의 말이 증거로 채택된 경우도 있었잖아요. 심지어 앵무새의 경우에는 미국과 인도에서 두 번이나 법정 증거로 등장했고, 미국의 경우에는 무려 1급 살인 사건의 결정적 단서가 되었습니다. 단순하게 법정의 지엄함과 사건의 무게로 보자면, 여전히 VR은 앵무새보다 못 한 권위를 법정 안에서 가지고 있는 거죠.
하지만 그럼에도 이 소식이 특별한 것은, 이 기사가 네이버 메인의 구석탱이에 걸리고, 우리와 같은 시시한 매거진들이 다루고, 주변에서 4명이나 저에게 '야 이런 일이 있었대'라고 공유를 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이미 제가 주변 사람들에게는 VR의 대표 분자로 자리 잡은 것일까요... 정작 저는 학회 소통 채널에 영환님이 공유해주시기 전까지 몰랐습니다.
다만 이 사건, 단순히 기사만 보면 그렇구나~ 싶은데, 조금 더 자세히 파고 들어 보니까 이야기할 거리가 많더라고요.
일단 판사님이 채택한 VR 영상을 실제로 보면 어떨까요? 여러분 보기 편하게 gif로 가져왔습니다.
이거 놔 이거 - from WPLG Local 10부담스러운 모습 - from WPLG Local 10
음..... 사실 어디서 많이 보던 거죠? 범죄 재현 영상 또는 산업 사고 재현 영상 수준의, 상당히 퀄리티 떨어지는 렌더링 덩어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숱한 기사에 따르면 이 영상을 VR 영상 전문 아티스트가 만들었다는데요... 그럴 거면 나한테 맡기지. 더 싼 가격으로 빠르게 드릴 수 있을텐데 말이죠.
사고 재현 영상들 - from VB Engineering Pvt Ltd / ATA Associates
여튼 VR 영상이 법정에서 근거로 채택되었다! 는 문장이 캐치프레이즈로 좋아서 그런지, 국내 유수 언론에서도 다수 다룬 사건이었지만, 정작 VR 영상의 퀄리티는 상당히 낮습니다. 그래서 그냥... 뭐 그런 가보다 하고 넘어갈 수 있는 소식이기도 하죠. 다만 여기서 도출할 수 있는 논점이 있습니다. 오늘의 주된 이야기는 바로 여기서 시작합니다.
왜 VR이어야 할까?
사람들이 VR이 법정에 등장했다는 것에 관심을 가지는 것? 그럴 수 있습니다. 서로 연관이 없어보이는, 가장 전통적인 공간에서 기술 발전사 첨단에 선 전자기기가 등장했으니까요. 다만 법원이라는 가장 전통적인 공간의 입장에서 보면, 이 사건은 꽤 중요한 일입니다.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법정의 증거란 게 제출하면 끝이 아니잖아요. 판사가 인정을 해야 증거로 채택이 되는데, 그럼 왜 판사는 이를 인정했을까. 판례 하나가 많은 것을 미리 결정하는 법정이란 곳에서, 이와 같은 기록이 남았으니 적어도 미국, 최소한 플로리다주 법정에는 앞으로 더 많은 VR 자료들이 제출될 것은 뻔합니다. 그러면, 아니 애초에 왜 변호사는 하필 VR을 제출했을까요. 다른 사람들처럼 그냥 동영상을 제출하면 안 되는 이유가 있었을까요? 당장 지금도 우리는 그가 제출한 VR '증거들'을 모니터나 액정으로 보고 있잖아요. 실제로 이런 3D 모델링 - 2D 매체의 재현 영상들은 이미 충분히 그 역할을 다 하고 있지 않나요? 산업재해 관련 교육 방법론으로서 VR은 물론 다수 활용 사례가 있습니다.
그런데, 무죄를 이끌어내야 하는 형사재판 피고의 변호사가, 그것도 23년에 일어났고 이미 당시 영상 자료까지 존재하는 사건에 대한 1년 이상 지연된 재판에서, 왜 굳이 자칭 VR 전문가에게 VR 영상 제작을 의뢰하기까지 해야만 했는가?
결국 이 사건은 우리와 같이 VR을 하는 사람들이 항상 고뇌하는 지점에 다다르게 됩니다. '왜 꼭 VR이어야 하는가?'
인-코트 VR 시나리오
사실, 저는 이미 VR이 법정 증거가 될 때 그 시나리오를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다.
사이버법정 2077 - made by Dreamer.Lab24
'대체 왜 그런 생각을 했느냐? V미새냐?' 라고 기겁하셔도 뭐 할 말은 없다만, 이유가 있습니다.
역전재판 시리즈의 특성상 이 에피소드는 나무위키에 굉장히 자세하게 설명이 되어 있는데요, 그래도 제가 간단히 요약하자면...
나루호도와 미츠루기의 서사시였던 [역전재판 1•2•3]이 끝나고, 새로운 역전재판이 시작된다. 그렇게 등장한 새로운 주인공 오도로키 호스케. 그는 본인의 스승 가류 키리히토의 에스코트와 함께 한 사건을 맡게 된다.
그런데 본 사건의 피고가 바로 이전 역전재판 시리즈의 주인공 나루호도 류이치. 포도 주스 병을 흉기로 자행된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되었다. 그 피해자는 여행자 우라부시 카게로. 포커를 하던 중 살해당한 것으로 보인다. 사건 현장의 평면도
나루호도가 사건 현장에 있었다는 것을 증명해 줄 증인으로 검사 측에서 부른 사카이 마사카. 그러나 나루호도의 뒤를 따른 오도로키의 훌륭한 심문 능력으로, 그녀의 증언은 모순에 빠져 파괴된다. 그리고 이 때 사건은 역전되니, 다름 아닌 오도로키의 스승 가류 키리히토에게 혐의점이 생긴 것.
분명 나루호도는 원래부터 가류의 존재를 알고 있었고, 그가 범인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러나 먼저 피고로 몰렸기 때문에, 오도로키를 변호사로 하여 스승인 그를 법정에 부른 것. 이에 가류 키리히토는 오히려 본인이 나루호도 범행의 목격자라 주장한다.
이렇게 나루호도와 가류, 둘 중 한 명은 무조건 범인이 되는 상황...
그리고 이 상황에서 중요한 명제가 드러납니다.
'물리적으로 목격자(=가류)가 그 곳에 위치할 수 있었을까?'
평면도를 3D 공간으로 보여주는 게임의 컷씬 - from Namuwiki... 그곳에도 출처가 없네요
본 에피소드에서 중요하게 작용하는 물리적 요소는 두 개입니다. 피해자가 앉은 방향과 피해자 주변 나무 선반의 위치.
피해자는 정면에서 이마를 맞아 사망했습니다. 즉 피해자가 앉은 방향은 범인의 위치를 결정짓게 됩니다.
그런데 커다란 나무 선반이 피해자 주변에 위치합니다. 당연히 피해자와 선반이 동일한 곳에 존재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피해자는 테이블의 반대 방향을 보고 범행을 당했음이 밝혀졌단 말이죠.
날카로운 오도로키의 추리 . . . !
그러면 범인은 분명 피해자의 정면에 있어야 하는데,
기존의 사건 현장에 따르면 선반 때문에 범인이 피해자의 정면에 위치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선반을 왼쪽으로 옮길 수 있는데, 이 경우 가류의 증언이 거짓이 됩니다.
가류는 선반에 가려지는 창문으로 범행을 목격했기 때문이죠.
...
나무위키에 재미있는 설명이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결국 가류의 범행과 나루호도의 결백이 밝혀집니다. 상당히 물리적이고, 명제적이죠.
Star Terk: The Next Generation ❘ A matter of perspective - from DarMok (Youtube)
[스타 트렉: 넥스트 제너레이션]의 에피소드 ⟪관점의 문제A matter of perspective⟫에서는, 주인공들의 우주선 엔터프라이즈 호의 VR 기술인 홀로덱Holodeck이 등장합니다. 등장인물들의 증언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연구실 폭발 사건의 전말을 재구성하는 데 사용되죠. 이 에피소드는 라쇼몽에 영감을 받은 터라,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논점이 에피소드 서사의 주가 되기는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가상현실이 법리적 재판에서 사용되는 사례로는 꽤 유명합니다. 한국에서는 스타 트렉 자체가 안 유명해서 그렇지만요.
그런데 이번에는 제가 완전히 틀렸더라구요.
이번에 플로리다주 법정에 VR이 등장한 이유는 이런 것이 아니었습니다.
물리적 시야과 감정적 관점
미구엘 알비수는 플로리다에서 결혼식장을 소유하고 있으며, 말다툼 중에 손님들에게 총을 휘두른 혐의로 흉기로 중상해를 입힌 혐의로 기소되었습니다. 알비수의 아내와 아들은 그 장소에서 공격을 받았고, 그의 아내는 손목에 부상을 입었고, 알비수는 그 현장으로 불려갔습니다. 문제는 알비수가 총을 들고 행사장에 있는 사람들을 위협한 결정이 플로리다주의 스탠드 유어 그라운드 법에 따라 정당한 자기 방어의 한 형태였는지 여부입니다.
이 사건의 변호인인 켄 파도비츠는 예술가에게 오큘러스 퀘스트 2를 위한 사건 시뮬레이션을 만들어달라고 의뢰했고, 브로워드 카운티 판사인 앤드류 시걸은 재판에서 이를 도입하도록 허용할 것입니다. 법정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피고인의 관점을 보여주는 것이 목적입니다. 파도비츠는 WPLG에 "우리는판사, 검사, 증인에게헤드셋을씌웠고판사는제의뢰인의눈과자신의관점에서술에취한파티참석자들에게둘러싸여있을때직면한상황을볼수있었습니다."라고말했습니다. "그들은그를붙잡았고, 그는그시점에서자신의생명과재산을지키기위해무기를꺼낼필요가있다고느꼈습니다." - 원문 기사 구글 번역
정리하자면, 미구엘의 변호사 파도비츠는 판사와 검사, 증인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겁니다. 미구엘의 시점에서 바라본 상황을.
상황을 전부 이해하기 좋은 조감도 시점 - from SCIR simulation
지금까지 모든 재현 애니메이션들은 항상 조감도처럼 제작되었습니다. 주요 오브젝트들의 위치와 속도, 방향 등을 기록하고, 그것들의 집합을 '상황'이라고 정의하여, 모든 상황을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당연한 일입니다. 법정에서는 보통 상황을 모두 이해하고 나서 판단을 해야 합니다. 어떠한 결정적 정보가 누락된다면 판결 자체가 달라질 수 있죠. 그리고 시각적으로 전체 상황을 이해하려면 역시 3인칭이 좋잖아요.
따라서 이 휴먼 스케일 1인칭에서 비롯된 물리적몰입형physical immersive 시야가 VR이 법정에 서게 될 결정적인 이유가 될 수는 없습니다. 당장에,VR 기술이 등장했다고 인간의 시야에 대한 주제로 먹고 사는 연구자들이 전부 다 VR에 열광하고 있지는 않아요. 단순히 VR 보급율의 문제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인간 시야에 있어 VR이 분야의 확장을 불렀을지언정 기술적으로우위를 가진다고 보기는 어렵단 말입니다.
당신의 '초록'을 보여주세요: 마을버스 정류장 녹지 확인 프로젝트 ‘얼룩樹’ - made by 윤신영 과학전문기자
대표적으로 녹시율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아주 간단한 개념인데요, '일정 지점에 서 있는 사람의 시계 내에서 식물의 잎이 점하고 있는 비율'을 의미합니다. 이를 다루는 연구들을 보면, 거의 모두가 2D 이미지를 사용합니다. 그 이유는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이 개념은 사람의 시야와 이를 형성하는 경관을 수치화하기 위해서 만든 것이니까요. 그래서 중요한 것은 이미지의 형태가 아닌, 수치의 오류 없음입니다. 계산 상의 오류가 없다면, 굳이 3D 1인칭 VR 영상을 만들 필요 없이 표와 그래프만으로도 더 확실한 자료를 제시할 수 있겠죠.
물리적 시야는 그렇기에 VR의 장점이 될 수 있지만, 필수가 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변호사는 다른 요소에 집중했죠. 감정적 관점입니다.
Put yourself in someone's shoes - made by Dreamer.Lab24
타인의 입장을 이해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아무리 배려심이 깊고 예의바른 사람이더라도, 직접 그 사람이 되어 경험을 얻지 못한다면 반드시 무언가를 간과할 수 있기 때문이죠.
사실 '세 번째 관점'이 있는 그림입니다 - from Antichamber
정보의 불균형은 그 간과함을 가속하는 요소입니다. 내가 보기에는 토끼같은 것이, 옆의 친구가 보기에는 오리가 될 수 있거든요. 가뜩이나 조금도 움직이지 않는 그림도 토끼냐 오리냐 하는데, 하물며 3차원 오브젝트라면, 나아가 3차원 공간이라면 어떻겠습니까? 영상으로 찍어도 부족합니다. 참다 못한 백종원 선생님이 총을 들고 국민MC 유재석이 굳은 표정으로 칼을 들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오직 캡쳐한 사람만이 그 이유를 알 것입니다. 물론 거짓말이지만요.
총과 칼 - from 공중파
그리고 이런 정보의 불균형, 관점의 차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재현 방법으로서, VR은 전에 없던 방법론으로 등장했습니다. 적어도 미구엘 씨의 변호사 파도비츠 씨는 그렇게 생각했죠.
더욱이 미구엘 씨 사건의 정당방위 쟁점은 평범한 정당방위가 아니었습니다. 플로리다주의 정당방위는 철저하게 스탠드-유어-그라운드 법Stand-your-ground law을 따르기 때문이죠.
본인의 집 등 사유지에 누군가가 침입했다면 총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의 캐슬 독트린Castle Doctrine은 아시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서부 개척 시대의 내음이 가득한 미국의 상징적인 법이죠. 물론 그 원조는 17세기 영국에서 시작되었으며, 한국과 같이 정당방위를 쉽게 인정하지 않는 국가들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국가들이 존중하는 원칙입니다.
그런데 스탠드-유어-그라운드 법의 경우에는 이것이 더욱 보편적으로 보급된 형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즉, 당신은 당신의 생명에 위협을 느낄 수 있는 폭력범죄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상대에게 총기를 사용해도 된다는 것이 이 법의 기조라 할 수 있죠.
상당히 날선 시선들
따라서, 이러한 배경을 알고 있는 채로 미구엘의 이야기로 돌아와 봅시다. 미구엘은 분명 본인과 가족들에게 결혼식장 손님들이 공격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했죠. 그러나 지금 미구엘은 결혼식장 손님들에 대한 폭행 혐의로 기소된 상태. 그리고 미구엘의 변소하는 미구엘의 폭행 행위가 정당방위였다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 그리고 이 곳은 플로리다이며, 여기서는 정당방위를 판가름하는 기준이 '피고가 생명의 위협을 받았는가?'입니다. 변호사는 아마도 미구엘이 당시 충분히 생명의 위협을 받았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그래서 판사에게 미구엘이 그 순간 봤던 것을 보여주기로 했습니다. 만약 판사가 당시 미구엘이 충분히 위협을 느꼈을 것이라고 판단한다면, 정당방위를 인정하겠죠. 반면 판사가 강심장이라 별로 위협을 느끼지 않는다면, 정당방위를 인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굉장히 날선 시선
물론 이 VR 영상을 보고 위협을 느끼지 않기란... 쉽지 않아보입니다.
정말로.
따라서,
美 법조계가 인정한 VR의 우월성!
...이라고 이번 사건을 확대해석 할 수는 있겠습니다. 그러나 사실 미구엘의 사건에 대한 법리적 판결이 끝난 것도 아니고, 이제야 판사가 VR 영상을 법적 증거로 인정했을 뿐입니다. 기사에 따르면 재판은 2월에 재개된다고 하네요.
Florida Judge Wears VR Headset To Step Inside Simulation of Crime Scene - wrote by Sean O'Driscoll, Newsweek
또한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니만큼 이렇게 전세계적으로 기사화가 된 것이겠죠. 당장 이 기사를 보고 정당방위 인정이 급한 사람들이 부랴부랴 VR 영상 전문 아티스트에게 제작을 부탁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도 계속 VR은 뜬금없는 곳에서 사용되고, 그 사례가 가끔 네이버 뉴스 메인에 걸리기도 할 것입니다. 특히 한국에서는 아마도 올해 하반기부터 더 많이 등장하지 않을까 싶네요. 마지막 요약 넣어 드리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앞으로도 이렇게 매주, 최대한 많이 여러분을 찾아 뵙고자 합니다.
X로운 R림은 계속된다. (슈퍼 히어로 무비 후속편을 암시하듯이)
🦥1월 13일자 [X로운 R림] 최종 요약 🦥 1.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처음으로 VR 영상이 형사재판의 증거로 채택되었습니다. 2. 플로리다주는 피고인이 당시 위협을 느꼈는지의 여부가 중요한 넓은 정당방위 성립요건을 가지고 있으며, 변호사는 판사 또는 배심원들이 VR로 피고인의 시점을 볼 수 있다면, 그것이 피고인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한 듯 합니다. 3. 이를 바탕으로 우리는 VR이 몰입형 시야를 제공할 수 있다는 사실이, 물리적인 영향력을 넘어 감정적인 효과도 가져올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