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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만 테크 크리에이터' 잇섭의 메타 래이밴 디스플레이 극찬 - 그리고 그것이 의미하는 것에 대하여

엑솔로그 공원 2026. 1. 28. 14:12

 

지금 직접 찍은 사진입니다. 옆에는 급하게 사진 찍으려고 마우스를 닦은 알콜솜입니다.

저는 지금 로지텍 버티컬 마우스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정확한 제품명은 기억이 나지는 않는데, - MX Pro? 였던가요.

암튼, 그 이유는 280만 테크 유튜버, ITSub잇섭 님의 리뷰를 보고서 구매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또 한 번은, 애플의 아이패드 구매를 할 때, 당시 잇섭 님의 비교분석을 보고 구매를 했었고,

또 더 최근에는, 20대의 아이폰 엑소더스 현상을 잇섭 채널에서 처음 봤습니다.

 

Source by ITSub잇섭 Youtube

다만 꽤 오랫동안 구독을 안 한 채로, 알아서 알고리즘에 강림을 하시는 까닭에,

자만추를 하는 편이었는데요, 이 뉴스레터를 시작한 2024년 즈음부터는 구독을 눌러두었습니다.

 

이유는 바로 오늘 보여드릴 글과 같은, 리뷰-리뷰를 적기 위해서랄까요?

 

그의 XR 기기 리뷰는... 신이야

사실 해당 채널이 국내 테크 유튜브 채널 중 가장 '대기업'이라 할 수 있다는 것을 제외하더라도, XR 산업에 관심이 있는 이들의 입장에서는 잇섭 채널에 항상 고마움을 느끼고 있을 것입니다. 메타의 퀘스트 3와 3S는 물론이고, 애플 비전 프로, 삼성 갤럭시 XR 등을 리뷰하여 영상으로 남기셨죠.

 

그 조회수는 그야말로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갤럭시 XR로 100만 조회수 영상을 기록하고, 비전 프로의 악세서리만으로도 21만 조회수, 그리고 이번 메타 래이밴 디스플레이 글래스로는 무려 6일만에 149만 회의 조회수를 달성하셨죠.

Source by KOSIS

이는 상당히 고무적인 일입니다. 정작 현재 한국에서 VR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은, 100만 명은 커녕 10만 명도 채 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죠. KOSIS의 통계에 따르면 약 4천 가구를 대상으로 한 VR/AR 기기 보유 조사에서, 고작 0.2%의 '보유함' 답변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잇섭 채널과 같은 대형 테크 크리에이터들의 영상은 그 파급력이 큽니다. 특히 국내 XR 시장과 같이, 매우 작은 시장에서는 말이죠.

잇섭 피셜, 아직 '독특한 전자기기'인 메타의 스마트 글래스입니다

물론 시청자들의 조회수는 매우 정직해서, 처음 보는 업체의 처음 보는 제품이라면 여간 특이하거나 기묘하게 생기지 않고서야 조회수가 잘 나오지 않습니다. 또 워낙 한국 대중들에게 선보일 XR 기기들이 많지 않기도 하며, 그렇기에 주류 XR 기기들만 영상 목록에서 확인할 수 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타 테크 유튜버들과 달리 꾸준히 XR 기기를 리뷰하시니, 개인적으로는 정말 잘 보고 있습니다. 본인이 직접 남긴 어느 댓글에 대한 반응으로서는, 워낙 새로운 것을 알아보기 좋아하고, 이런 쪽도 배우고 싶어서 그렇다는 말이 있었습니다만, 아무렴요. 매우 좋고 아주 부럽습니다.

 

그런 그가 극찬을 한 메타의 AR 글래스

Source by Facebook (진짜 Meta의 Facebook)

메타가 최근 VR 콘텐츠 사업 측면에서 드디어 '결단'을 내린 것과 반대로, AI 및 글래스 측면으로는 앞날이 창창한 미래가 그려지는 듯 합니다. 물론 메타의 AI는 LLM인 Llama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죠. 메타는 유난히 타 회사보다 특화된 AI 모델 여럿을 공개하고 있기도 하고, 인스타그램 등 기존 플랫폼에서 광고 연관 AI 워크플로우가 유의미하게 작동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특히 글래스는 메타의 오랜 숙원인 하드웨어 시장에서의 수익성을 약속해줄지 모르겠습니다. 이번에 출시된 메타 래이밴 디스플레이 글래스가 미주 지역에서 예약구매 분량 5배를 훌쩍 넘는 수요를 보이며 대흥행에 성공하고 있기 때문이죠.

 

직접링크 - [https://www.youtube.com/watch?v=YPxDjVKxfBA]

XR? VR? 다 필요없고 이게 미래입니다. 메타에서 야심차게 발표한 스마트 안경 언빡싱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잇섭님께서 메타 래이밴 디스플레이 글래스를 리뷰하셨습니다. 영상 직접링크로 해당 내용을 전부 대체할 수는 있겠으나, 간단히 내용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 CES 출장에서 구매함
  • 직구도 어렵고, 직접 데모 체험을 해야 구매 가능
  • 디자인 : 일반적인 뿔테 안경이지만 볼륨감이 있고, 이는 배터리와 기판 때문
  • 케이스 : 에어팟처럼 케이스에 넣으면 충전됨
  • 무게 69g, 배터리 6시간, 저장공간 32GB, 디스플레이 와 왜이렇게 좋아
  • 뉴럴 밴드 : 근전도 기반, 정확도 매우 높음. 배터리 18시간, 야 이게 더 신기하다
  • 주요 기능
    • HUD 느낌 디스플레이, 시야 가리지도 않는다
    • 제스쳐 컨트롤, 하루 정도면 적응될 것 같다
    • 카메라 신기하며, 촬영 시 LED 점등한다
    • 오디오 음질이 꽤 좋고, 100% 음량은 귀가 터진다
    • 인스타그램은 DM만 확인 가능하고, 사진 찍어 올릴 수는 있다
    • 길 찾기, 서클 서치 등 존재하나, 한국에서는 사용 불가

말 그대로, 극찬이라고 봐도 되겠죠? 애플 비전 프로와 갤럭시 XR, 메타 퀘스트 3의 영상과는 사뭇 다른 내용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도 각각의 HMD 기기들의 단점 및 한계는 우리가 잘 알고 있으니까요.

 

다만 저는 오늘 이 영상 자체의 내용을 논하려 하지는 않겠습니다. 사실 저도 지금까지 메타 래이밴 디스플레이 글래스를 착용한 적 없고, 주변에서 좋다 좋다 말만 들었을 뿐이죠. 하지만 뉴스레터 에디터로서, 오늘은 이 멋진 영상의 주변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총 3가지 소주제를 담아보죠.

 

1. 대체로 호의적인 댓글 반응

* 잇섭 채널 구독자 및 주 시청자들의 특성상 청소년보다 성인, 그것도 구매력이 충분한(=나이가 적지 않은) 이들의 의견이 댓글 공간의 주를 이루며, 조회수에 비해서 댓글 비율이 낮지만 그만큼 무의미한 댓글이 아닌 유의미하게 본인의 사견을 담는 댓글이 많다는 점을 미리 알고 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 또한 전자제품 리뷰 크리에이터 특성상, 크리에이터의 리뷰 논지를 그대로 따라가는 댓글이 많은 것 또한 인지하고 보시면 좋겠습니다. 다만 직접 읽어보시면 댓글창 중단까지도 눈살이 찌푸려지는 댓글이 적고, 비난 댓글보다 반박 및 토론 댓글이 많다는 걸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우선, 이번 영상의 댓글들을 보신다면, 판매량으로 증명이 되고 있는 미주는 물론 아직 제품을 들여오기도 벅찬 국내에서도, 전자기기 관심자들에게 글래스 형태의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여타 VR HMD보다는 여론이 좋은 것을 몸소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들의 논거는 직관적이고 간단합니다. 미래에나 나올 것이라 생각하던 디바이스 아이디어를 메타가 일단은 구현하였고, 청각장애 등의 문제를 물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기대를 받는 실시간 번역 기능, 렌즈에 도수를 넣을 수 있다(+24만원)는 것, 그리고 기존의 착용감 및 디자인 측면에서 좋지 못하던 XR 기기들 중에서 유의미하게 '두꺼운 뿔테 안경'이라고 말할 수 있는 비주얼이라는 것 등이 있죠.

 

물론 현실적인 댓글도 있습니다. 아직 한국에서는 할 수 있는 것이 없고, 한국어는 당연히 지원하지 않으며, 배터리 문제는 여전하고, 도난 위험이 있겠다는 의견, 한국 특성상 몰카범으로 몰릴 수 있다는 의견, 그리고 시험볼 때 안경을 압수해야 하겠다는 시시콜콜한 의견도 있죠.

 

다만 우리는 메타의 또 다른 우수작, 퀘스트 3, 퀘스트 3S, 그리고 최근에 출시된 갤럭시 XR 영상들의 당시 반응과 비교하면 차이가 엄청나다는 것에 집중해야 합니다. 일단 퀘스트 3, 호평이 있지만 콘텐츠 부족이라는 문제점을 지적하는 댓글이 있습니다. 반면 퀘스트 3를 사용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이들의 댓글은 퀘스트 3의 장점을 타인에게 설득하기 어려워서 워낙 힘들다는 반응이 있죠.

몇 번을 이야기해도 부족한 것이, VR의 킬러 콘텐츠는 이미 있다는 진실입니다

물론 지금의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VR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곧, VR을 아주 예전에 해봤거나 청소년이 아니기에 비교적 유치하고 신체가 피로하여 암 베이스Arm-Based 콘텐츠들을 향유하지 못하는 것일 뿐이라는 것을요. 하지만 그만큼 메타가 엄청난 출혈을 감수하고 퀘스트 3를 보급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구매력이 강한 성인층에게 매력을 어필하지 못하고 있다는 말도 됩니다.

퀘스트 3S / 갤럭시 XR / 비전 프로 상위 댓글들

한편 퀘스트 3S 영상에서는, 꽤나 VR 구매를 할까 고민하는 이들의 댓글들이 보입니다. 그리고 VR에 대해 잘 아는 사람들은 퀘스트 2를 새로 낸 것이 퀘스트 3S이므로, 차라리 돈을 더 내고 퀘스트 3를 구매하라는 조언을 담았죠. 한국 VR 유저들이 그만큼 VR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알려주기 위해 곳곳에서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달까요...

 

그리고 갤럭시 XR은, 역시 콘텐츠 부족가격 문제을 꼽는 사람들, 그리고 고급형 제품이니만큼 신기술들이 구현되었다는 점 자체에 그래도 놀라워하는 사람들이 댓글창에 다수 보입니다. 애플 비전 프로는 잇섭님이 2개의 영상을 할애하여 리뷰를 하셨는데, 생각보다 가격에 대한 혹평이 많지는 않습니다. 다만 워낙 영상을 잘 만들어서, 제품에 대한 이야기보다 영상 편집 특히 인트로에 대한 극찬이 많아요. 물론 그렇다는 말은, 요즘 유튜브 특성상 부정적인 댓글을 칼같이 아래로 내리기 때문에... 이만 줄이겠습니다.

 

애플 비전 프로의 경우 1부 영상만을 사용하였습니다

이에 아직 따로 허락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사실 댓글창은 공공 공간이기에, 허락이 필요 없긴 합니다!), 잇섭 님의 XR 기기 리뷰 영상 댓글 목록을 크롤링해보았고,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 구글에서 찾은 유튜브 댓글창 크롤링 방법을 사용한 결과인데, 사실 제가 바이브 코더라고 말하기에도 부족한 사람이라서, 간단히 추세만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raw data

일단 메타 래이밴 디스플레이 글래스에 대한 반응은 꽤나 좋다고 봐야겠죠. 유난히 '그 외' 값이 높습니다만, 직접 확인한 결과 시험 볼 때 안경 가져간다느니, 검사를 한다느니 등 시험 키워드가 포함된 댓글 대다수가 '그 외'로 추산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니 이들 중 다수는 중립 반응으로 생각해도 되겠죠. 몰카 우려 관련 댓글은 부정적 반응으로 정상 추산되었으니 아마 맞을 겁니다. 혹은 뉴럴 밴드 관련 댓글이 그 외로 추산되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메타 퀘스트 3 영상의 반응은 생각보다 무난합니다. 아무래도 애플과 삼성의 것보다, 조금 더 VR을 잘 알고 이해하는 사람들이 시청하고 댓글을 남겨서 그럴까요?

 

다만 그 반대급부로, 갤럭시 XR과 비전 프로의 경우에는 부정적 반응이 다수를 차지합니다. 물론 유튜브 특성상, 그리고 두 회사 특성상 무조건적인 비난이 따라붙는다는 점은 감안해야겠죠. 그리고 재미있는 점은, 워낙 두 영상의 인트로 편집이 특출나서 '유튜버/영상' 관련 댓글이 대다수를 차지했습니다.

 

2. 부정적 댓글들이 맞는 말을 한다

두번째로는, 사실 메타 래이밴 디스플레이 글래스의 부정적인 반응들을 하나하나 뜯어보면 그닥 틀린 말들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너네는 이런 거 없지? (본인들이 판매를 안 하며)

일단 가장 큰 문제는 한국인의 입장에서 해당 제품을 구매하고 사용하기가 어렵다는 점. 단순히 '직구가 어렵다'는 차원을 넘어섭니다. 잇섭님의 리뷰에서도 나왔듯, 현재 이 기기는 미국 내 매장에서 데모 체험을 거쳐야만 구매할 수 있는 폐쇄적인 판매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렵게 구했다 하더라도 한국에서는 '반쪽짜리 기기'가 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우선 VPN을 우회하여 미국의 메타 스토어를 사용해야 하고, 계정 또한 국내 계정을 사용해서는 안됩니다. 또한 현재 핵심 기능들이라 할 수 있는 길 찾기와 번역이 한국에서는 무용지물입니다. A/S는 또 어떻게 할까요.

구스노키 시게노리 글, 다루이시 마코 그림 - 애플트리태일즈

그리고 다음으로는 매우 생활적인 논지가 있습니다. 우선, 안경을 안 쓰고 다니는 사람이 정말 이 안경을 써야 할까요? 기브 앤 테이크의 관점에서, XR 하드웨어는 보통 불편함을 감수하고 몰입감 혹은 정보습득을 선택하는 구조입니다. 하지만 그들의 입장에서, 아직 이 제품이 그 불편함을 감수할 만큼의 기능을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하는 것이죠.

 

또한 배터리 수명이 짧습니다. 안경을 6시간만 착용한다면, 사실상 업무용 악세서리로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요? 케이스에서 단자를 활용한 충전이 가능하더라도, 말인즉 유선 충전을 통한 지속적인 사용을 위해서는 추가 악세서리가 필요할 것이 뻔합니다. 이는 특히 사용을 더 하고 싶은 사용자들에게 영향이 있기에 문제입니다.

 

“메타, 메타버스 예산 대폭 삭감”... VR 부문 축소 [디지털포스트 모닝픽]

또한, 메타의 요즘 행보가 여간 걱정되는 것이 아닙니다. VR 콘텐츠 사업 한정이지만, 메타는 확실히 기존의 메타버스라는 꿈을 버렸습니다. VR 하드웨어 개발을 취소했다는 말은 물론 없습니다. 올해 출시될 것이라던 퀘스트 4가 연기되었다는 소문도 있습니다만, 그렇다고 아직 하드웨어 개발에 타격이 있을만큼 주요 인물이 감원의 대상이 되었다거나 하는 이야기는 없죠.

퀘스트 프로 2의 취소와 그 당시 사라진 기대감을 기억합니다 - Source by Meta

더욱이 메타가 AI와 함께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만큼, 글래스를 기대하는 사람들에게 VR 파국의 영향은 덜합니다. 하지만 그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꼭 AR 기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기에... 결국, 추후 메타의 행보를 지켜봐야겠습니다.

 

3. 하지만 한국이라서 더 그렇다면?

그러나 제가 걱정하는 것은 따로 있습니다. 만약 미주에서 불티나게 팔리는 메타 래이밴 디스플레이 글래스가, 정말로 그럴만한 가치가 있어서 그런거라면? 언젠가 한국에서도 거의 모든 기능을 지원해주면서 정식 출시를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반응이 차갑다면?

 

혹은 AR 스마트 글래스를 싫어하거나 법으로 금지해야 한다는 특정 극렬 반대층이 생겨난다면? 그렇다면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요. AR 글래스의 잘못이 없음에도, 국내에서 발현될 수 있는 특유의 문제점 두 개를 짚고 마무리하겠습니다.

 

LED가 있어도 몰카범?

매우 민감한 사안입니다만, 반드시 이야기해야 하는 주제입니다.

경기도 공익광고

일단 한국 사회에서, 불법촬영이라는 개념의 범주는 극단적으로 넓게 설정되어 있습니다. 여러분이 방송국 촬영기자가 아닌 이상, 길거리에서 셀카를 찍는 것도 조심해야 하는 것이 바로 한국 사회죠. 물론 대부분의 경우에는 문제 제기 없이 넘어가며, 누군가가 악의적으로 문제 제기를 하더라도 최근 판례를 보아도 그로 인해 억울한 범죄자가 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실제 불법촬영자 혹은 충분히 그 혐의가 입증되는 이들은 처벌을 받으며 그에 마땅합니다.

 

그러나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스마트폰 카메라 셔터음을 법적 권고로 강제하는 나라가 바로 한국입니다. 세금을 들여 공공화장실 몰래카메라 단속을 했으나 단 하나의 설치형 몰카도 발견하지 못 한 것도 한국의 한 지자체이며, 여성 화장실에 들어가는 사람의 외모로 남성을 분별하겠다는 테슬라를 뛰어넘는 기술력의 여성차별 정책을 제안했다가 철회한 것도 한국의 또 다른 지자체입니다.

 

하필 제가 이 지자체에 거주하고 있지만요

안양시, 여자 화장실 앞 ‘얼굴 인식 CCTV’ 설치에 “외형적 여성성 강조” 논란… 결국 기능 삭제 - ch B tv 뉴스

* 잠시 개인적이지만 주관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진짜 문제는 물품형 및 안경형 몰카가 전혀 아니라 생각합니다. 설치형도 아닌, 직접 옆 칸에서 촬영하는 방식의 몰카 피해를 경험했던 입장에서, 이따금 공중화장실 칸의 비어있는 위 아래가 걱정되는 것도 사실입니다만, 외국처럼 경찰력을 인터넷에 투입하여 유포자 특정 및 추적을 위한 함정수사를 합법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훨씬 유의미하다고 주장하고 싶습니다. 물론 민간 사찰이 되지 않도록 투명하게 말이죠. 그렇게 생각해보니 불가능할지도?

 

또 다른 관련 기사:

메타 안경을 쓴 남성이 샌프란시스코 대학교에서 여성들을 촬영하고 있습니다 - Kron4.com

(여성들에게 부적절한 접근을 하던 남성이 스마트 글래스로 여성들을 촬영해 업로드하고 있다(당시 현재진행형)는 기사)

 

MSC 크루즈, 사생활 보호를 위해 스마트 안경 착용 금지 - cruisehive

(오랜 항해를 하는 그 대형 선박, 크루즈들 중 특정 크루즈가 스마트 안경을 금지했다는 기사)

 

물론 미국에서도 불법촬영에 대한 우려와 사생활 침해에 대한 공감대는 형성되어 있습니다. 다만 미국은 사생활 침해가 문제 제기의 주를 이루고 있죠. 이는 한국의 불완전한 표현의 자유와 달리 포괄적인 표현의 자유를 사회 공감대로 갖춘 미국(비교적 그렇다는 것이며, 특히 최근에는 잘 모르겠지만...)의 특성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결국 스마트 글래스의 카메라 기능을 경계하는 것은 동일하다고 보아야 겠죠.

 

 

이외에도 다양한 논점이 있습니다만, 사실 메타 래이밴 디스플레이에 한해서는 그것들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메타 레이밴 디스플레이 글래스는 촬영 시 LED가 점등되고, LED를 가리면 촬영이 차단되는 기술적 보호 장치를 마련했기 때문이죠. 이건 여타 설치형 및 물품형 몰카와 다릅니다. 메타, 즉 빅테크 기업이 그들의 제품에 공식적으로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카메라를 설치하였으며, 곧 그들은 전혀 카메라를 숨길 의지가 없다는 결백함의 표현입니다.

유일하게, 촬영 중에 카메라를 가리면 촬영이 됩니다. 어차피 보이는 것은 그 가려진 것뿐일 테지만요.

 

잇섭 님의 리뷰를 끝까지 본 시청자들은, 이 사실을 확인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댓글 반응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이해는 갑니다. 지하철이나 카페, 공중화장실 같은 공간에서 누군가 카메라가 달린 안경을 쓰고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다면, 아무래도 공포감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 사실 안경에 카메라가 없더라도, 나를 빤히 쳐다보는 사람이 있으면 무서울 것 같습니다. 아니, 더 무서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기술적으로 촬영 중이 아니라고 해명하더라도, 이미 상대방에게 불쾌감과 불안감을 주었다면 한국 정서상 그리고 경찰의 실적 위주 활동 특성상 '가해자'로 몰리기 십상입니다.

일부 비정상 사례로 파괴되는 집단의 신뢰가, 더더욱 회복이 어려운 요즘입니다

이 경우에는 단순히 귀찮다거나, 눈치가 보인다거나 하는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스마트 글래스를 착용한 외국인들이 카메라 기능을 사용하고 있지도 않는데 국내에서 지속적으로 불법촬영자로 몰리는 무고한 피해를 받는다면? 이건 불미스러운 사례를 넘어 국가 차원의 손해라고 할 수 있죠.

 

여행자들에게 종교적 관습을 권장(강요)하는 특정 국가들과 크게 다를 것이 없습니다. 여러분이 한국에서 이 안경을 쓰고 밖을 나서는 순간, 예비 범죄자 취급을 받거나 걸핏하면 어이 없는 시비의 대상이 될 수 있겠죠. 그런데,


사실 매우 간단한 해결책이 있긴 합니다


아무래도 가장 뻔하게 예상되는 해결책으로는, 국회에서 스마트 글래스 규제 법안을 발의하여, 행정부에서 이를 거부권 없이 공포하고, 그렇게 애초에 카메라 기능을 '거세한' 스마트 글래스가 수입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혹은 퀘스트 2 수준의 불완전한 공간 인식 기능만을 탑재한 글래스라면 괜찮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성능은 현저하게 떨어질 것이며, 지원되지 않는 기능도 많을 것이지만, 어쨌든 막았죠?

 

하지만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너 지금 뭐 보냐? '눈치'의 장벽

두 번째 문제는 바로 오지랖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눈치 문화, 그리고 지옥철입니다.

Source by Meta

메타 래이밴 디스플레이가 보여주는 편의성의 핵심은 음성 명령제스처입니다. 손목 밴드를 착용하고 손을 뒤집으며, 길을 걸으며 "메타, 사진 찍어줘!"라고 외치거나, "이거 번역해줘!"라고 말하면, 안경이 모든 걸 해줍니다. 그것이 애초 웨어러블 디바이스, 특히 안경 형태의 폼팩터가 갖는 최대 장점이죠. 스마트폰보다 가볍고, 넣고 꺼내고 할 필요가 없으니 말입니다.

 

그럼, 하나 시나리오를 작성해볼까요? 회사에서 메타 래이밴 디스플레이 글래스를 착용하고 있는 신입사원 박 씨. 주변에서 뭔 특이한 안경을 가져왔냐며 관심을 보입니다. 그리고 부장님이 말하네요.

 

- 박 사원, 그걸로 딴 짓 하는 거 아니야?

- 아... ㅎㅎ 아닙니다 부장님

 

박 씨는 사내 LLM에 잠시 작업을 맡깁니다. 그리고 AR 글래스로 개인 메신저를 확인하고 있는데, 어느새 오른편에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습니다.

 

- 거 봐~ 그걸로 에쎄네쓰도 되잖아~ 쉬면서 해 쉬면서~

- 아... ㅎㅎ 네 죄송합니다 부장님

타인의 시선에서는 AR 디스플레이가 거의 보이지 않는 모습

잇섭을 비롯한 실제 경험자들에 따르면, 타인이 AR 디스플레이로 무엇을 보고 있는지 마주보고 있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딱히 그 내용이 보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나 혹자는 그 모든 장애물을 넘어, 타인이 무엇을 보고 있는지 미치도록 알고 싶어하죠. 한국만의 문제는 아닌, 세대 혹은 개인의 문제입니다만, 이 오지랖의 피해를 받은 분들이 여러분들 중에서도 적지 않을 거라 생각이 됩니다.

 

또한, 아무리 뉴럴 밴드를 통해 손가락만 까딱거리는 제스처로 조작한다고 해도, 남들이 보기엔 여전히 허공을 휘적이고 손목을 비트는 이상한 행동으로 보일 뿐입니다. 물론 부천에서의 여러 BJ들처럼, 남을 하나도 신경쓰지 않는 행동은 문제라 할 수 있겠습니다만, 아무리 기능이 혁신적이라 해도 공공장소에서 사용하는 모습이 유난스럽거나 우스꽝스럽게 보인다면, 그 기술이 정말 한국에서 대중화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물리적인 문제가 있죠. 한국, 서울의 대중교통은 특히 출퇴근 시간대에 심각한 수용량 과다 상태입니다. 요즘같은 겨울날이면 두 발로 걸어다니는 김밥 수백 개가 지하철에 들어갑니다. 그 상태에서 휴대폰을 하는 것은 참 어렵습니다.

 

그래서 큰 맘 먹고 자투리 시간 영어 공부를 하려고 마련한 메타 래이밴 디스플레이! 당당하게 안경을 착용하고 콩나물 시루에 몸을 맡깁니다. 그리고 준비해둔 영어 공부 영상을 틀었는데, 8분짜리 영상이 끝나고 다른 영상을 보기 위해 제스쳐를...

 

제스쳐로 조작을 해야 하는데... 오입력이 되고...

 

뒤로 가려면... 안 되겠는데...? "메타, 뒤로 가기"...

 

아 죄송합니다, 그 선생님께 드린 말씀이 아니고요...

 

영상을 일단 껐는데 ...

 

음량이 왜 줄었지? ...

 

 

그렇게 다음 날부터는 얌전히 상체를 뒤로 구겨 공간을 확보한 채, 휴대폰으로 릴스나 봅니다. 재미있어라.

 

꽤 괜찮을지도?

요즘 인싸들은 비전프로 쓰고 다님? 나 잇섭봤음;;; - 디 에디트 The EDIT Youtube

 

그렇게 결국 AR 글래스는 VR 헤드셋처럼, 집에서는 편하게 쓸지 몰라도, 밖으로 나가는 순간 타인의 시선 때문에 스마트 기능을 거의 사용하지 못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그럴 바에는 그냥 '무거운 뿔테 안경'을 따로 하나 장만하는 게 낫지 않을까요? 기능은 비슷한데 가격은 훨씬 저렴하니 말입니다. 이것이 바로 한국 시장, 혹은 동아시아 시장, 아니면 전세계 시장에 존재하는, AR 스마트 글래스에 대한 보이지 않는 장벽입니다.

* 그래도, 솔직해집시다. 한국이 심한 편이죠.

 

아이러니입니다. 사생활 보호를 위해 몰카 위험을 과장하고, 동시에 남의 사생활이 궁금해서 견디지 못합니다. 둘 중 하나만 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저 두 행위의 주체가 동일인도 아닐 테구요(대부분).

 

10여년 전의 안경 카메라입니다

그렇지만 메타 래이밴 디스플레이와 같은 AR 스마트 안경은, 저 두 문제의 해결책을 마련했음에도 불구하고 위험물품 혹은 이상한 물품 취급을 받을 것이라는 게 진정한 문제입니다. 실제로는 스마트폰이 몰카에 매우 많이 사용됨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보다 안경이 더더욱 위험한 취급을 받을 것이고, 아무래도 식사 자리에서 안경을 쓰는 것도 눈치가 보이거나 눈치를 줘서 흐릿한 식사를 해야 하는 때가 오지 않을까요?

 

또, 부정적인 사례들이 아닌,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공공의 이익을 위한 공익제보에 이러한 안경 카메라가 사용된다면, 우리는 어떻게 반응을 해야 할까요? 불륜, 사기 등 각각 민형사 재판의 증거물로 스마트 글래스의 촬영본이 허용될까요? 여러분이 지금까지 지나친 수많은 안경 중에, 카메라 달린 안경이 있었을 가능성은 전혀 없을까요?

 

말 그대로, 스마트 글래스의 카메라 기능은 단순한 문제가 절대 아닙니다. 사생활 침해에 대한 사회적 합의는 물론 저널리즘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입법 권리가 있는 권력자들의 입맛에 이 제품이 부합하는지에 따라 법과 규제가 달라질 수 있으며, 그야말로 우리의 일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이죠.


결론을 내리자면, 사실 XR 뉴스레터 에디터의 입장에서는 이번에 출시된 메타 래이밴 디스플레이를 너무너무 환영할 수밖에 없습니다. VR 하드웨어들은 착용해본 사람들 다수가 매우 좋아하지만, 애초에 착용해본 사람들이 없으니 대중화가 요원합니다. 그러나 안경은 우리에게 너무 익숙한 '폼팩터'란 말이죠. 또한 AR 글래스의 UX는 마치 FPS 게임의 HUD와 인터넷의 2D UI와 비슷하여, 사용성 측면에서도 AR 글래스가 VR보다 대중화에 월등히 좋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마트 글래스를 몰카용 제품으로 폄하하거나, 사용해본 적도 없으면서 일단 욕부터 하는 시간 빌게이츠들을 단순히 시대에 뒤떨어진 원시인들로 치부할 수는 없는 일. 그들까지 설득하거나, 그들의 의견을 묵살할 정도로 엄청난 메리트를 인류에게 제공한 제품이 이미 있지 않습니까.

This, is the iPhone.

 

그렇기에 저커버그가 현재, 글래스 기반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스마트폰의 경쟁자라고 주장하는 것일지도 모르죠.

 

XREAL, 비쳐 등 다른 AR 글래스들도 물론 전부터 있었지마는, 메타라는 거대 빅테크대중들에게 제공한 AR 글래스는 일단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습니다. 그렇지만 당연하게도 이 파급력은 아이폰의 그것에 못 미치고 있으며, 그런데도 메타의 과다출혈로 인한 XR 하향세유쾌한 반란의 여지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또한 구글의 프로젝트 아우라, 삼성의 해안 등 AI를 등에 업은, 정확히는 AI의 등에 업힌 AR 스마트 글래스들이 머지 않아 대중들에게 선택권을 제공할 것입니다. 그 때에는 진지하게, 특히 삼성의 해안이 출시된다면, 국내에서도 AR 스마트 글래스에 대한 논의가 다시, 이제껏 없었던 수준으로 촉발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 때 우리는 어떤 선택을, 그리고 어떤 생각을 해야 할까요. 가까운 미래가 된 AR 글래스 시대는, 대중들에게 환영받을까요, 반대에 못이겨 빠르게 종식될까요. 또, 그 이후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VR? 렌즈? BCI?

 

뭐, 제 개인적인 의견은 사실 확고합니다. 메타 래이밴 디스플레이가 현지 가격 $799 입니다.

 

네. 열심히 돈 벌겠습니다.

+ 폴 투 윈 경험자, 잇섭(혹은 없섭) 화이팅!